프리미엄 신제품 없고 중저가폰 전시 '일색'
샤오미 국제무대 데뷔 이번에도 무산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올해 CES(세계 최대 가전전시회)도 TV와 스마트카 '투톱 체제'였다.
간간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신고식을 치렀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그나마 화웨이가 하이엔드 모델 '메이트8'을 선보이는 행사로 이목을 집중시키긴 했지만 이미 중국에서 한 공개행사의 재탕 성격이라 빛이 바랬다.
작년 CES 때만 해도 스마트폰은 사물인터넷(IoT)의 허브로 주목받으며 '모바일 파워'를 입증했으나 올해는 TV와 냉장고 등 다른 가전 기기에 주인 자리를 내줬다. 사물인터넷이 말 그대로 모든 일상의 전자 기기로 확산하면서 플랫폼 헤게모니 싸움이 치열해서다.
'CES 2016'에서 스마트폰은 결국 '찬밥 신세'였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파는 삼성전자[005930] 역시 그랬다. 삼성은 비교적 최신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를 전시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스마트워치 '기어S2'나 자사 보안 솔루션 '녹스(KNOX)'의 특장점을 보여주기 위한 들러리 성격이 강했다.
대신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끈 '기어S2'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새로운 색상을 입힌 '기어S2 클래식' 제품을 2종 더 내놓기도 했다.
그나마 LG전자[066570]는 이번 CES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새 라인업 K시리즈를 공개해 삼성전자와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프리미엄폰 'LG[003550] V10'의 전시 공간도 따로 마련했는데 고음질 성능을 강조하려고 음악감상실을 별도로 꾸려 관람객의 관심을 유발했다.
화웨이, 샤오미와 함께 '스마트폰 차이나 3인방'으로 꼽히는 레노버는 주종목인 PC·노트북 신제품 홍보에 혈안이 된 모습이었다. 저작권 문제로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은 '좁쌀' 샤오미는 이번에도 국제무대에 모습을 비추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CES 2016'에서 그나마 스마트폰이 나름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었던 것은 중저가폰 열풍 트렌드 때문으로 보인다.
TCL, 하이엔스, 하이얼 등 중국 메이저 가전업체는 전시장 안에 별도로 자사 스마트폰을 진열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내수 시장에서 빅3 업체에 밀려 점유율을 좀처럼 올리지 못하고 있음에도 보급형 신제품 스마트폰을 줄줄이 들고 나왔다.
이 가운데 TCL은 자회사 '알카텔 원터치'를 통해 무려 5종에 이르는 보급형 스마트폰을 진열해 관람객 발길을 붙들었다. 이 제품들은 대부분 100달러 중반대로, 보급형 가운데서도 저가형에 속한다. 픽시3(Pixi3)라는 모델은 4인치 버전이 고작 89달러로 초저가였다.하이얼은 총 3종의 스마트폰을 전시했는데 이 가운데 모델명이 V5(600달러)인 제품은 전체적인 디자인이 LG전자의 G3와 G4를 합쳐놓은 듯한 인상을 줬다. 그동안 애플의 아이폰을 흉내 낸 중국업체들은 부지기수였으나 LG전자의 G시리즈를 모방한 듯한 느낌의 제품은 거의 없었다.
소니는 세계 최초로 4K 디스플레이를 심은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5 프리미엄'을 부각하려 애는 썼으나 TV, 방송촬영용 카메라, 음향기기,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에 비하면 전시 공간이 턱없이 작은 규모였다.
7일(현지시간) CES 전시장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는 "중국 가전사들이 스마트폰을 대거 전시한 것은 올해 CES의 이색적인 볼거리"라면서 "중국업체 가운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사례가 없는 만큼 이참에 북미 지역 바이어들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알리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